- Dalbee letter
- Posts
- 글쓰는 사람, 글 못 쓰는 사람
글쓰는 사람, 글 못 쓰는 사람
앞으로 10년, 이제는 글을 ‘쓰는 사람’과 쓰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죠.
19세기 전, 산업 혁명 이전에는
사람들 대부분이 몸 쓰는 일을 했습니다.
농사, 사냥, 건축 등등…
펜보다 칼이 강한 시대.
10명 중 8명이 강한 몸을 가지고 있었죠.
시간이 흘러 기술이 개발됩니다.
(물론 아직 가능하지만) ‘몸 쓰는 일’은 필수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제 육체노동은 선택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도 누군가는 :
헬스장에 가서 바벨을 듭니다.
집 근처 거리를 달립니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합니다.
이들은 ‘비효율적인’ 육체노동을 선택했고결과는 너무 뻔하죠.
건강한 몸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필수는 아니기에 당연히 편안한 길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죠 :
딱 필요한 일만 하고 집에만 있기
밖에 나갈 일이 있다면 무조건 차를 타고 가기
같은 자세 하루종일 유지하기
이렇게 육체노동을 피하는 사람도 있어요.
이번에도 결과는 뻔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AI가 가장 먼저 잡아먹을 분야는 글쓰기입니다.
글쓰기를 위해 필요한 것들은 다 AI가 할 수 있게 됐어요 :
자료조사
기획
작문
팩트체크
기타(맞춤법, 오타) 검수
아직은 능력이 부족하지만
평생 부족하지는 않을 겁니다.
점점 발전하겠죠.
글쓰기 아예 못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이젠 AI가 다 해줄 거니까요.
AI를 수돗물처럼 쓰는 날이 온다면 ‘글쓰기’는 그저 고상한 취미로만 남게 될 겁니다.
취미로 헬스를 하고 러닝을 하는 사람에게 ‘건강하게 사네~’하는 것처럼,
글쓰기도 하는 사람만 하는 활동이 될거예요.
하지만 그럼에도 글쓰기는 필요합니다, 반드시요.
설득해보죠.
1) 혼자 한다
글쓰기는 혼자 합니다.
멀티태스킹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
그럼 혼자 하는 게 왜 중요하냐?
앞으로 ‘혼자 있는 능력’이 귀해지기 때문입니다.
외로움, 우울증, 공황…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정신적 역치’를 낮춰버립니다.
조금만 조용해도 불안하고,
가만히 있으려니 죽을 것 같고,
‘혼자 남았다’는 말만 들어도 힘들죠.
제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좀 나아졌는데 어쨌든.
글쓰기는 ‘같이’ 할 수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동시에 할 수 없죠.
혼자 가만히 앉아 글을 쓰다보면 외롭다는 생각은 잊혀집니다.
2) 콘텐츠의 최소 단위
출처 = 블루닷
2년 전 한국의 크리에이터는 전체 인구의 33%를 차지했습니다. 일본(15%)의 두 배라고 해요.
코로나 탓도 있겠지만,
여전히 많은 수치입니다.
앞으로 더 많아지겠죠?
출처 = @thedankoe
어떤 크리에이터든 글쓰기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글쓰기는 글, 이미지, 영상 어떤 곳이든 다 필요하니까요.
유튜브 대본조차도 글입니다. 물론 대본없이 찍는 분도 있습니다만,
글은 콘텐츠의 최소 단위입니다.
콘텐츠 중 가장 ‘쉬운’ 것이죠.
저는 스레드에서 오로지 글만 쓰며 팔로워를 모았습니다.
글만 잘 써도 사람들을 모을 수 있게 됩니다.
3) 정신건강
간단합니다.
글 한 편을 쓰면 꽤나 큰 성취감이 듭니다.
그 글을 누가 봐주든, 아무도 봐주지 않든 말이에요.
저는 별 생각없이 망가진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군대에서 시작한 글쓰기는 제 정신머리(?)를 바꿔놓았죠.
하루 이틀은 아무 일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많은 게 바뀌었네요.
글 한 편을 썼다는 작은 성취감이 쌓이고 쌓여 게임 중독에서 벗어났습니다.
글만 썼을 뿐인데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경험을 했습니다.
운동 안 해도 됩니다.
당장은 딱히 문제없을 거에요.
글쓰기 안 해도 됩니다.
당장은 딱히 문제없을 거에요.
저는 하겠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주에 또 올게요 :)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