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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만 조회수, Simon Squibb이 2시간동안 알려주는 '비즈니스에 대한 모든 것'

그리고 실패...

성적은 어때?
대학 어디 갈 건데?
직장은 구했어?
결혼은 언제 할려고?

우린 이런 사람들을 꼰대라고 부릅니다.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으면서 인생에 참견하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저런 말을 하면서 돈을 준다면 어떨까요?
”야, 연애도 좀 하고 살아, 여기 이 돈으로 옷도 좀 사고 응?”

이제 어떤가요? 멋있는 어른이죠?

이런 걸 ‘비즈니스’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돈 들고 찾아와서는 ‘네 꿈이 뭐야?’를 물어봐요.
그리고 그걸 위해 투자하고 교육하죠.

HelpBank의 창립자, Simon squibb입니다.

2시간 30분짜리 영상인데, 조회수가 무려 579만을 넘었습니다.

얼마나 내용이 좋으면…?

거의 600만 회가 나왔다고?

저는 한껏 기대하며 영상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0원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방법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말해요, 사업은 :

  • 블루오션에서 시작해야 한다

  •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

  • 시장의 격차를 채워주는 것이다

사실이 아닙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마케팅 에이전시, 
게다가 원하는 금액보다 더 큰 금액으로 판매했던
‘Fluid’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 회사를 시작했을 때,
‘완벽하게 똑같은 일을 하는’ 사업체가 500개나 더 있었습니다.

이 사이에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사업이란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저는 다른 사람들의 ‘사업이 성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는 마케팅을 사랑합니다.
마케팅을 공부하고, 실험하고, 이해합니다.
마케팅을 분석하고, 집착하고, 즐깁니다.

저에게 마케팅은 ‘취미’입니다.
이제 저한테 워라벨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열정이 밥 먹여주냐?

돈이 되는 일을 해야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열정에서는 돈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여러분들이 ‘비즈니스 마인드셋’ 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마케팅을 좋아해요.
Fluid는 마케팅 에이전시입니다.
마케팅 에이전시는 정말 많았지만, 저처럼 일하는 곳은 없었어요.
저는 N년간 제 기술을 갈고닦았고, 모든 최신 뉴스에 접근했어요.

그 당시 최신 기술이었던 이메일 마케팅, DM 마케팅을 시도했죠.
아무도 이 방법을 쓰지 않았습니다. 저는 마케팅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겼어요.

좋아하는 것 vs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은 더 더 더 잘할 수 있게 공부해야 해요.

싫어하는 것은, 아웃소싱 하면 됩니다.

학교에서는 잘못된 지식을 가르쳤습니다 :

  • 내가 잘 못하는 일은 시간, 돈을 써서 향상시켜야 한다

사이먼은 동업을 강조합니다. 50% 지분으로 성공하는 것이 100% 지분으로 악몽에 빠져 실패하는 것보다 낫다고 해요.

실행

가장 쉽고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채널을 정하세요.

블로그, 소셜미디어, 팟캐스트가 대표적입니다.

HelpBank의 경우, 팟캐스트로 선택했죠.
싸구려 카메라 1대, 녹음기 1대로 시작해서 점점 업그레이드 했어요.

강력한 목적, 비전

같이 일하는 사람이 ‘돈’만을 보고 일하길 바라나요?
돈만 보고 일하는 사람들은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목적으로 사람들을 관리하는 게 더 쉽고, 강력해요.

직원을 관리하지 말고, 목적을 관리하세요.

승리하는 방법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열정이 있고, 목적이 있다면 사실 그걸로도 충분히 성공할 거에요.

사이먼이 생각하는 승리 공식 :

1. 만족 지연

서두르지 마세요.

초기 단계에서는 고객에게 훨씬 많은 가치를 줘야 합니다.

그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무료’로 도와주는 것이죠.
고객이 고객을 불러오는 상태로 가장 빨리 나아갈 수 있어요.

대기업들의 특징 :

  1. 신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몇 년동안 전혀 수익이 나지 않는다

  2. 하지만 큰 시스템이 갖춰지면(대형 고객 데이터베이스 등) 큰 수익이 한 방에 난다

  3.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초기에는 전혀 수익이 없는 플랫폼이었다

2. 운

사업에서 운은 확실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행운은 ‘해킹’할 수 있어요.

운을 해킹하는 방법 :

- 인내심

홍콩에서 Fluid를 운영할 때, 수십 개의 기업이 무너지는 걸 봤어요.

때론 그냥 가만히,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게 운을 불러옵니다.

- 나를 아는 것

여러분에게 성공이란 뭔가요?

사이먼은 애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픽업해올 시간이 있는 게 성공이라고 합니다.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운동하러 갈 수 있는 것, 이정도면 충분하다네요.

정지

여기까지 읽고 어떤 걸 느끼셨나요?

글쎄요, 저는 1시간 10분 정도에서 영상을 껐습니다.

  • 영상은 지루하지 않았어요. 스토리텔링, 표정, 편집 등 사람을 잘 끌어당기는 영상이었어요.

  • 썸네일과 제목도 완벽했습니다. 그러니 600만 회나 조회수를 받을 수 있었겠죠.

  • 내용도 분명 자신이 아는 모든 걸 알려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자기계발서

저는 자기계발서 중독자였습니다. 군대 2년간 자기계발서를 150권 읽었어요. 시크릿, 해빙, 역행자 등등 뭐 ‘자기계발’이라는 분야면 무작정 믿고 미친듯이 사읽었습니다. 진심으로 ‘자기계발서가 나를 구원해줄 것이다~’ 이렇게 믿었죠.

책만 주구장창 읽으면 인생 모든 게 술술 풀릴 줄 알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전역이 다가왔어요. 동기는 편입으로 중앙대에서 연세대로 뻗었습니다. 후임은 토익 900 찍고 JLPT를 준비중이었고요. 자격증만 10개 따고 휴가 엄청 받았던 형도 있었어요.

뭔가 이상합니다.

  • 나는 분명 열심히 책을 읽었는데?

  • 그 내용을 전부 기억하는데?

  • 왜 아무런 성과가 없지?

왜?

사이먼의 영상을 보면서, 정확히 그때의 기분을 느꼈습니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느낌.

  • 분명 열심히 배우는 중인데 딱히 어디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 이미 아는 내용인 것 같은데...그래도 조금 다를 수 있으니 더 들어볼까?

  • 난 이거 동의 못해. 하지만 전문가가 말하니까..?

자기계발서를 영상으로 바꿔서 보는 느낌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그래서 껐어요.

물론 사이먼을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큰 도움을 받고 사업을 시작해 성공할 수 있겠죠? 적어도 그게 저는 아니었던 거죠. 아쉽네요.

밑천

지난 뉴스레터에서 저는 ‘자만’에 빠졌어요. 열심히 Dan Koe 콘텐츠도 분석해보고 유식한 ‘척’ 번지르르하게 글을 썼죠. 이제 2번째 뉴스레터인데, 벌써 밑천이 다 드러났네요.

콘텐츠를 요약/정리/분석하는 뉴스레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콘텐츠’를 가져오는 일입니다. 사이먼은 물론 좋은 콘텐츠를 만들었지만, 제 성에 차지 않았죠. (자꾸 변명하려고 말이 길어지는 걸 보고 계십니다…)

실패

분위기가 이상해졌네요.

저는 실패했습니다.

분명 뉴스레터 발행 버튼은 눌렀지만, 내용이 형편없죠.
1화도 ‘100% 너무 잘 썼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완벽히 엉망진창…

이왕 이렇게 된 거 요즘 무슨 생각하는지나 써볼까요?

엔트로피

  • 가만히 서있으면 뒤쳐진다

  • 열심히 걸어가면 제자리

  • 미친듯 뛰어가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요즘 엔트로피라는 말을 자주 듣고 삽니다. 정확히는 그 이야기 나올 때마다 귀를 귀울이게 되요. 막 거창한 과학 이야기는 아니고요. 시스템을 만들거나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반드시 망가진다는 내용이에요.

초반에 열심히 글을 쓰다가도 일주일, 한 달 이렇게 지나면 점점 계속 글쓰기가 어려워지죠. 글쓰기를 그만두면 글쓰기 스킬은 점점 떨어집니다. 다시 써봐도 옛날 그 실력이 안 나오죠… 그만두었을 때 상태 그대로라면 참 좋을텐데요.

요즘들어 더 뼈저리게 느끼는 중입니다.

지난 주 ‘수목금토’ 3박4일 여행을 다녀왔거든요? 여행 중 노트북을 단 한 번도 펼치지 않았고,정확히 글을 0자 썼어요. 4일동안 안쓰다가 다시 쓰려니 키보드 위에다 피를 흘리는 기분입니다. 자꾸 브레이크가 걸리네요.

마무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저리주저리 변명 들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퀄리티가 생각보다 더 처참해서 당황하셨을 것 같아요. 저도 당황스럽고 또 부끄럽습니다. 이 감정 잊지 않고 다음 뉴스레터는 더 단단하게 기획하고 편집해서 돌아올게요.

이번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 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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